나의 이야기(市 능선)
어떤 모임에 다녀와서
능선 정동윤
2015. 12. 17. 10:07
모임에 다녀와서/정동윤
식구가 적어
연말이 썰렁할까 봐
이웃의 정을 나누려
일부로 찾아온 거로 생각해
시간이 지나
식구가 줄어들면
그때는
윗마을 아랫마을 합치자
그때까지 이따금 만나
보고 싶은 마음,
하염없이 흘러가는 구름
함께 바라보고 거야
빈 종이에
새 한 마리만 그려 넣으면
남은 여백은
모두 하늘이라잖아
아직은 아니야
서두르지 마,
소박한 모임도
덩치가 커지면
통제가 필요해
그건 딱 질색이야
자, 술 마셔
그냥 신나게 노는 거야
적지만 줄지어 가는 기러기떼
보기 좋지 않아?
지금은 시옷으로 날지만
나중은 한 줄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