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봄 풍경
능선 정동윤
2016. 4. 12. 23:35
봄 풍경/정동윤
아이 엄마는
양재시민의공원 개나리밭에서
전화받기에 여념이 없다.
테러 현장같은 아침을 보내고
겨우 참가한
숲해설가 오후 실습 중에
하교한 초등학생 딸의 전화다
측백나무에 대한 설명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엄마는 전화를 빨리 마치고
수업에 복귀해야 하는데
아이가 통 전화를 끊지 않는다
그런 아이의 눈물겨움에도
엄마는 꿋꿋하다.
조금 전에 배운 수정을 마친
개나리꽃의 긴 암술만
고개 길게 내밀고 끄득끄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