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드디어 현관문을 나섰다.케리어 두 개,가방 두 개,핸드백 두 개.
한 달 이상 집을 비워야 하고 몇 년만에
딸과 사위 그리고 외손녀를 만나러 가는 여행이라 짐이 많아졌다.
여행사하는 태진(사위)이의 사촌형이
직접 차를 가지고 와서 인천공항까지 데려다 주며 많은 편의를 봐 주었다.
티켓 수속을 마치고 기헌이가 제공해준 내 스마트폰의 유심을 갈아 끼웠는데 영 작동이 되지 않았다.
유심을 다시 끼워라는 메시지가 뜨고 다시 끼워도 여전하다.
처음 갈아끼울 때 유심의 테두리를 떼고 끼웠는데 작동이 되지않아 빼려고
하였는데 잘 빠지지 않았다.
이것을 받을 때 테두리를 제거하라는
얘기대로 했는데 잘못되었는지 작동도
되지않고 제거도 되지 않아 심란했다.
진땀을 흘리며 겨우 빼냈지만 이제는 원래의 유심도 해외용 유심도 끼워지지 않았다.혹 유심 꽂는 곳을 무리하게 빼느라 잘못 건드려 망가지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어서 친구 기헌이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였다.
인천공항 내에 있는 '여행박사' 코너에
가보라고해서 공항 J지역에서 A지역으로 먼 길을 뛰다시피 걸어가서 자초지종을 말하고 휴대폰을 보여 주었다. 차분히 테두리를 붙여 다시 꽂았다.
정상 작동되었다.
휴우, 유심을 반대로 꽂은 나의 실수였다.모든 게 해결되었다. 안심, 안심.
이륙 시간은 오후 두 시 사십 분이다. 잠깐 시간을 내어 간단하게 점심을 챙겨 먹고 세관검사를 마치고 게이트를 통과하니 비로서 여유가 생겼다.
잠깐의 헤프닝이지만 이게 여행하는
맛이 아닐까하며 아내와 마주 웃었다.
맑은 하늘 하얀 구름 위로 아시아나
OZ202는 윈을 그리며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