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께떼 교회와 커피 투어.
보께떼 교회와 커피 투어
양산박 소굴 같은 소수의 미국 부자들이 모여 사는 빌라 단지 에스콘디도,어제 저녁을 일부러 찾아와서 먹어 보았던 곳,그 앞까지 아침 산책을 하며 둘러 보았다. 어젯밤에도 느꼈지만 물에 씻은 듯이 깨끗하게 정돈된 마을이었으나 왠지 내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어색한 단지였다.아마도 나의 생활 방식이 서민적이어서 호화시설에 적응이 잘 되지 않은 탓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숙소를 1600고지에 있는 호텔 몬타냐로 옮겠다. 꽤 비싸게 보였는데 딸네가 과감히 실행한 것 같았다.
보케떼에서 16년간 목회 활동을 하고있는 구대권목사께서 사역하고 있는 교회에 따라가서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함께한 뒤에 목사님이 직접 커피 투어 해설을 하여 주시겠다고 하셔서 기꺼이 수락하였다.
고목사께서는 모든 예배를 현지인을 중심으로 이끌어 가심에 놀랐고, 능숙한 스페인어 강독에는 새삼 존경스러웠다.박력있고 정확한 발음에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고목사님이 친히 운전을 해주시며 보께떼 일대를 안내하여 주시면서 커피이야기도 들려 주셨다. 커피는 해발 1,400 미터에서 1,600 미터에서 가장 좋은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9 월말부터 시작하여 이듬해 2월까지 수확을 하는데 첫 수확한 열매의 커피 맛이 가장 좋다고 한다.
열매를 수확하여 24시간 이내 껍질을 벗겨 세척한 뒤 숙성시켜 약 6개월 간 자루에 넣어 말린다.커피도 고추처럼 태양볕에 직접 말려야 좋지만 대량의 열매를 그렇게 할 수 없으니 건조장을 크게 만들어 건조작업을 한다. 껍질을 까고, 세척하고, 분류하고, 마지막으로 덕을 때 여러 종류의 향을 첨가하기도 한다.
커피 열매를 딸 때에도 손으로 훑어서 따지 않고 양손으로 한 알씩 따야 꽃이 상하지 않고 다시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한다.커피 나무도 크게 자랄 수 있으나 사람의 키 높이에 맞추어 전지하여 열매를 수확하기 편하게 만든다.
커피를 심는 나무도 동서 방향으로 심어서 햇볕을 오랫동안 많이 받도록 한다. 잘 말린 커피 열매를 볶을 때 이곳 사람들은 약 70~80%를 볶아 헤이즐렛 등 각종 향료를 넣기도 하며 한국 사람들은 50~60% 볶은 원두를 좋아한다고 한다. 아예 볶지 않은 녹색 열매, 베르데 상태로 수입해 가기도 한다고 한다.
이곳 커피 메이커로는 두란과 루이스가 있으며 커피 종자로는 게이샤를 최고로 쳐 준다.부자들은 거의가 커피 농장을 하거나 종자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며 커피 농장을 하면서 그 부지에 호텔업 등을 부대사업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머물던 호텔도 커피농장과 수목원을 겸한 해발 1600 미터에 위치한 호텔 몬다냐와 핀까 레리다 농장을 겸하고 있었으며 열대 식물과 커피농장,2시간 가량의 하이킹 코스를 개발하여 투숙객들에게 휴식과 운동을 겸한 산 속의 휴양지로 조성해 놓았다.
언제나 가을같은 이곳의 날씨는 고냉지 채소가 잘 되는 것처럼 커피도 많은 햇살과 써늘하고 맑은 공기가 필수라고 한다.
아침 식사 후 혼자 하이킹 코스를 걷다가 풍경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급히 숙소로 돌아와서 아내의 손을 이끌고 다시 그 코스로 걷기 시작하였다.
숙박비가 좀 비싼 듯 하였으나 내색하지 않았는데 아침 산책 후에는 그런 생각을 지워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