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완화삼/조지훈

능선 정동윤 2011. 8. 17. 08:28

완화삼/조지훈

 

 

차운 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고나면 저 미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