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오월의 현관을 열고

능선 정동윤 2019. 5. 17. 12:46

오월의 현관을 열고

 

저녁노을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나이

아직도 현관 나서는 설렘은

풍경을 바라보거나

스스로 풍경 속으로

풍덩 빠져드는 일,

 

오월의 첫날

천안 독립기념관을

혼자서 천천히 둘러본 뒤

검은등뻐꾸기 애잔한 소리

슬픈 역사처럼 들리는

초록의 '단풍나무길'을 걸었다.

 

오월의 첫 주말엔

아내와 버스로 달려 간

용인 민속촌에서

선조들의 귀한 가옥부터

잘 정리된 전통 민속관까지

꼼꼼히 들여다보았다

 

계절의 여왕

그 넉넉한 치마폭에서

황량한 만주 벌판을 달려보고

모란꽃 향기 안마당도 거닐며

역사의 숨결을 느끼는

내 발걸음은 멈출 수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