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황금측백나무의 운명

능선 정동윤 2019. 5. 18. 07:44

황금측백나무의 운명

 

 

아파트 입구에

대문처럼 자리 잡은 황금측백

무성하게 잘 자랐으나

시야가 가려 불편하였다.

 

입주자 대표와 관리소장은

민원을 고심하다

황금측백을 뽑아내고

화초를 심기로 하였다.

 

모처럼 한가한 토요일

관리 사무실에 들러

전지가위와 톱을 요청하고

나무를 살폈다.

 

한 시간 동안

아래 가지를 과감히 제거하고

웃자란 가지, 옆으로 뻗은 가지

자르고 다듬었다.

 

경비원의 도움을 받아

바닥까지 정리하고 나니

시야도 트였고

나무도 초록빛을 잃지 않았다.

 

함께 가지를 다듬으며

관리소장이 하는 말

"살을 내어주고 목숨을 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