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공존의 의미

능선 정동윤 2019. 5. 18. 10:59

공존의 의미

 

 

높이 올라가 본

나무는 안다.

땅 밑에서 고생하는

뿌리의 노고를,

 

또 경계는

무너지지 않은

선 굵은 담장 하나면

충분하다는 것도.

 

가문 날에도

조심스레

웅크리고 겹치며

이끼를 품은 기왓장,

 

어린 능소화의

서투른 몸짓까지

귀엽게 받아주는

뒷마당의 어르신들

 

고목과 기와

무자비한 개발에 밀려

가까스로 찾아온 이끼에

빈자리 내어준다,

담담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