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비수기 채비

능선 정동윤 2019. 5. 18. 12:28

비수기 채비

 

 

겨울엔 숲일이 없다.

딴 일 두리번거리지 않고

나무처럼 비수기를 견딜란다.

 

내 겨울 채비는

우선 단풍처럼

독감 예방 주사를 맞고,

가고픈 길 떠날 때

헤매지 않으려고

새로운 언어에 도전한다.

 

침대 옆에

낙엽처럼 쌓아 둔 책

제 자리로 돌려보내고

부족한 내공을 위해

싱싱한 독서 계획

다시 짜는 일,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 삶의 비수기엔

여행을

꼭 끼워둬야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