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 정동윤 2019. 5. 18. 12:54

숲과 함께

 

 

어느새 가을

참 행복한 나이에

일상처럼 숲을 만난다.

내 삶의 도화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해도

아니 백 년을 다시 산다 해도

숲과 함께 숨 쉬고

숲과 함께 숨 거두고 싶다.

 

관상동맥이 막혀

시술을 기다릴 때

내 옆에 나란히 누워

마음 졸이는 긴장감

말끔히 씻어주었던 시

그때 깨달았다

내 삶은 숲속에 반짝이는

한 줄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