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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랴만은/박용철

능선 정동윤 2011. 8. 17. 10:10

이대로 가랴만은/박용철

 

 

설만들 이대로 가랴만은

이대로 간단들 못간다 하랴만은

 

바람도 없이 고이 떨어지는 꽃잎같이

파란 하늘에 사라져버리는 구름쪽같이

 

조그만 열로 지금 숫더리는 피가 멈추고

가늘은 숨결이 여기서 끝 맺는다면

 

아, 얇은빛 들어오는 영창 아래서

차마 흐르지 못하는 눈물이

온 가슴에 젖어나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