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오월의 첫날
능선 정동윤
2019. 5. 19. 16:34
오월의 첫날
군산엔
일제가 남기고 간
역사에 얼룩 진
일본풍의 건물이 많다.
경암동 철길마을에는
수탈의 흔적이
두 줄로 박혀있고.
금만평야를 삼켰던 바다
방조제로 길을 내고
땅을 넓히는 새만금 사업
섬과 섬을 다리로 이으니
고군산군도의 몽롱한 풍경
이국적 환상의 그림에
떠날 줄을 모른다.
군산 내항에서 선유도로
변산반도 부안으로
승용차도 허기져 숨이 차다
나, 여기 매창공원에 내려주오
터진 옷자락 부여잡고
술 취한 이 토닥거려주던
매창의 거문고 가락 맴도는 곳에.
내년 근로자의 날에도
아픈 근대사의 흔적과
직선의 방파제와 이어진 섬들
그리움 새겨놓은 매창공원에
또 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