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내가 가는 길
능선 정동윤
2019. 5. 19. 19:44
내가 가는 길
내가 가는 길
꽤 멀리 왔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갈 길은 남았고
붉은 해도 지지 않았다.
그리워할 시간도
새로운 인연도
그리 많지 않음을 안다.
가진 주변이나 아끼라는
말도 들었다.
열정의 날이 지나
생활전선 총구에서
겨우 벗어나니
자연과 마주하는 날의
바람 소리, 물소리,
풍경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알게 되었다.
비 오는 날
등산화 다 젖도록 다녀도
풀리지 않는 외로움이
비 갠 다음 날
하늘이 비치는 계곡물에
정갈하게 씻기는 것도.
물 따라 흐르는 강변길
좋아하는 산길
내가 가는 길
천천히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