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 정동윤 2019. 5. 19. 21:22

섣달 그믐

 

 

혹한에

볼이 얼어

연지처럼 발그레하다.

 

노인은

설 대목을 놓칠 수 없어

수산물 시장의

새벽 찬 바람을 얼굴에 묻혀왔다.

 

멈출 수 없는 삶

고단한 좌판 펼치며

굽어진 허리에도

식탁을 일구어내는

의지의 여인

 

붉은 볼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