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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조지훈

능선 정동윤 2011. 8. 17. 10:48

낙화/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림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사라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먼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끄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딛이가

우련 붉으랴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이 있을까

저허 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