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문배마을 가는 길

능선 정동윤 2019. 5. 20. 19:51

문배마을 가는 길

 

 

그리운 이 보고파

경춘선 전철을 탔다

천마산 역 지나자

차장 너머 보이는

눈 내린 마을

하얀 풍경이 반갑다.

 

언젠가 춘천의 소양강

함께 바라보며

걷고 또 걸은 뒤

서울로 돌아오던 밤

우린 팔을 꼭 끼고

말없이 창밖을 보았었다

 

오늘 눈 덮인 겨울

마른 외로움을 데리고

두터운 겨울 차림으로

산과 강과 마을이

철길 따라 흐르는 아침

강촌역에 내렸다.

 

구곡폭포 가는 길

산은 온통 하얀 겨울

빙벽에 피어 오르는 꽃처럼

이젠 젖지 않으리라

문배마을에 두고 온

한 송이 겨울 외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