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멀쩡해도 쩔룩거린다

능선 정동윤 2019. 5. 20. 20:24

멀쩡해도 쩔룩거린다.

 

출근길 구두 신으면서

왼쪽 구두 바닥에 박힌

나사못 하나 우연히 보았다.

언제 어디서 박혔을까?

짧지만 단단히 박혀

손으론 뽑히지 않았지만

발바닥에도 닿지 않아

그대로 신고 나왔다.

 

출근길 내내

멀쩡한 왼발이

못에 찔릴 듯 조심하고

오른발에 힘을 싣고 걸었다.

어쩌면 살아가면서

아프지도 않은 상처로,

피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괜히 쩔룩거리며

많은 눈물 흘리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