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청포도/이육사

능선 정동윤 2011. 8. 17. 11:30

청포도/이육사

 

 

내고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던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