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길(山 능선)
북아등 838
능선 정동윤
2019. 5. 20. 20:28
북아등 838
일주일에 한 번은
신이 창조한 숲, 산, 자연의
예술 작품 몇 편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여름의 뒤끝이 남아 있는 초가을
북한산을 한 바퀴 돌고 오면
고전 여러 권을 읽은 기분이지요
신이 만들어 놓은
경이로운 화강암 조각품
감동과 감탄사로 바라보고,
누리장나무의 남색 열매
팥배나무의 붉은 열매를 비교하며
섬세한 솜씨와 능력에
고개 숙이지 않을 수 없지요.
무엇보다 바위틈에 핀 소나무
바람 타고 들리는 송운과
그 오묘한 향기 맡으며
흙, 바위, 바람과 햇볕의 결정체
신이 만든 향로봉에서
인간이 만든 백색의 도시
오늘의 걸작으로 추천하고
하산합니다.
매주 등산으로
건강한 땀을 흠뻑 쏟으며
자연이 펼친 책과 예술을 만나고
신에게 경배하고픈 산정까지
원시의 자세 그대로
바윗길 오솔길 숲속을 거닐 때
활기가 재충전 됩니다.
시월은 참 바쁘네요
미국으로 떠나는 친구
유럽으로 떠나는 친구
병상 여행을 떠나는 친구
자녀의 신혼여행 보내는 친구,
나도 일 속으로 떠나
멀리서 산을 바라볼 것입니다.
북아등 838회차
잘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