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두 꽃
능선 정동윤
2019. 5. 23. 06:28
두 꽃
백범 광장 한쪽에
해바라기도 채송화도
길섶에 나란히
자리 잡았다.
열매 맺긴 쉬워도
뿌리 내리긴 어려워
사람의 도움으로
나란히 꽃 피우는 날
밤하늘에
별자리처럼
산책길을 밝히는
귀한 꽃이 되었네
한밤중에 슬며시
땅밑으로 발 뻗을 때
먼저 온 뿌리들
반갑게 비켜서며
어서 뿌리 내려라
맘껏 꽃 피워라
좁은 틈 넓게
만들어주었지
광장 옆 화단
큰 해바라기와
작은 채송화가
더 다정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