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어린 쇠백로

능선 정동윤 2019. 5. 23. 14:54

어린 쇠백로

 

 

어린 쇠백로는

아직 저녁을 먹지 않았나봐요

우아하게 기다리는

기품있는 모습이 아니었어요

 

장지동 일대를 그물 들고

비점오염원

찾아다니는 우리보다

어린 쇠백로는

훨씬 배가 고팠나 봅니다

 

망설이거나

주저함도 없이

수초 헤치며 날뛰듯

물고기 쫓아보지만

번번이 허탕입니다.

 

왜 어머니가

무거운 침묵을 이고

그림자 숨기며

물가에 서 있는지

아직도 모르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