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민들레처럼
능선 정동윤
2019. 5. 23. 14:57
민들레처럼
나를 그냥 두세요
손을 잡고 등 두드리며
저 답답한 화단이나
집단 수용소 같은 수목원
온실의 가장자리로
데려가지 말아주세요.
밝은 햇살 아래
시원한 바람 맞으며
어느곳으로도
날아갈 수 있는
자유로운 씨앗처럼
소박한 꿈을 빼앗지 마세요
혼자 있어도
외로워하지 않고
혼자 잠들어도
무서움 타지 않는
단단한 풀씨 되어
비 온 뒤의 하늘처럼
그렇게 지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