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내변산 내소사

능선 정동윤 2019. 5. 25. 08:58

내변산 내소사

 

 

4월의 첫날

봄볕이 포근한 주말

변산반도 내변산과 내소사를,

계절의 진미 주꾸미 먹으러 간다

이맘때면 늘 몸이 근질근질하다

 

산행은 가볍게

내변산분소를 시작으로

실상사지,직소폭포,재백이고개

내소분소로 내려오기로 한다

부담되지 않는 세 시간 정도.

 

봉래구곡 물길 따라 걷는 길

지난 2월 황학산 급경사에 비하면

나직하고 차분한 오솔길

언덕조차 잘 가꿔진 국립공원을

담소 나누며 부드럽게 걷는다.

 

선녀탕 지나 직소폭포에 감탄

호수 같은 푸른 물결에 놀라고,

물가 물푸레나무 노박덩굴 아래

둥글게 모여 앉아 배낭을 푼다.

가던 길 멈춘 두레밥상

 

재백이고개에서 본 관음봉은 거봉

빠듯한 일정으로 바라만 보다

친구가 기다리는 내소사로

드문드문 진달래 보며 하산한다

한 친구는 먼저 내려가 차를 가져 왔다

 

내소사 붐비는 전나무길 한 쪽

꽃무릇은 가을을 기다리고

천 년 느티나무와 산수유 앞에서

산사의 추억을 담아내고

위엄있는 관음봉 다시 올려다본다

 

갈매기도 바다에 젖은 날개 말리는

바다가 보이는 곰소만의 식당에서

주꾸미와 광어회 안주로

즐거운 봄 소풍을 마무리한다.

 

이제는 등산보다

등산을 겸한 여행을

친구들과 더불어

오랫동안 다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