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풀린 나사 조인다
능선 정동윤
2019. 5. 25. 09:13
풀린 나사 조인다.
금요일 오전
아파트 발코니에 가득한
2월의 겨울 햇살
다 마른빨래가 또 마른다.
창문 밖 바람이 순하다.
아내가 며칠간
여행을 떠난 뒤
잔소리 라디오가 꺼지고
빈둥거리는 시간
TV 리모컨만 쉴 틈이 없었다
아침 청소나
제대로 차린 식탁,
설거지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빨래는 생기지 않으며
잠드는 시간은 자꾸 늦어졌다.
그러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밀린 설거지와
창문 방문을 다 열고
청소기도 꺼내 분주히 돌린다.
아, 오늘 누가 돌아오는 금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