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성묘 다녀와서

능선 정동윤 2019. 5. 25. 09:54

성묘 다녀와서

 

쉰여섯 막내아우야

나에겐 자네가

아직 서른처럼 보이더구나

 

장대 같은 조카들은

이름만 들으면

아직 초등학생처럼 들리고,

 

자네는 내가

마흔 한창때처럼

등산 다닌다며 좋아하였지.

 

올 설날 부모님 성묘에

돌아가신 형님의 빈 자리로

참 쓸쓸할 줄 알았는데

 

양지바른 산소에서

자네와 퇴주잔 마주하니

기분이 한결 나아지더구나.

 

새해에는

어디 좀 다녀오자

자네도 사업에 힘들었으니

 

올 해는 숨 좀 돌리고

누이들도 불러

동남아라도 한 번 다녀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