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길(山 능선)

비 오는 날의 둘레길

능선 정동윤 2019. 5. 25. 13:06

비오는 날의 둘레길

 

물방울 하나가

서해나

한강에 닿기 전에

청계천으로

작은 개울로

북한산 계곡으로

먼저 떨어져야지요

 

오늘 처음

작은 물방울 하나가

북한산 올레길 둘레길에

살짝 내렸습니다.

 

동지 지나도 포근한

겨울비 맞으며

진달래 나뭇가지에 맺힌

맑고 투명한

물방울 같은 사람들과

한나절 편안하게

걷다가 왔습니다.

 

먼바다로 가다

하늘로 증발하지 말고

땅속으로 스며들지 말고

푸른 파도에 이를 때까지

오래도록

함께 흘러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