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당구장 풍경

능선 정동윤 2019. 5. 25. 13:10

당구장 풍경

 

정글보다 지독한 경쟁이지만

승자독식은 없다

이기기 위한 전술

까칠한 언어로 찔러대지만

허리 숙여 엎드린

경건한 자세 앞에 무디어진다

두 발과 한쪽 팔을 딛고

두 개와 한 개를 잇는

한 점을 향한 응시

선과 선을 그어가는 사이

시간은 모래시계 속에서

수십 번 뒤집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