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내가 나에게
능선 정동윤
2019. 5. 25. 13:11
내가 나에게
이젠 나에게 집중해야지
작은 아파트 속에
따스함을 채우던 생애
그 소중한 시간 쪼개어
나를 위해 사용해야지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맘껏 게으름 피우고
실컷 늦잠 자고
영화를 보고 미술관에 가고
등산을 하고 여행을 늘리고
책에 빠지고 산책을 하며
친구를 만나고 동호인을 만나고
그리고 공부도 하고,
그래도 시간이 나면
하늘을 구름을 바람을
나무를 바위를 꽃을 바라보아야지
시를 써야지
보람 있는 일을 위해
죽어서 이름을 남기기 위해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멋진 삶이라는 칭찬을 듣기 위해
다른 이의 눈높이에 따라
남은 내 삶을 방전시키지 않겠다
나에게 충실하고
내가 가고픈 길을 가야지
묘비에 적힐 생일~제삿날
물결표시 ~ 속의
빛나는 날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