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 운계 출렁다리
감악산, 운계출렁다리
지난 10월 22일 완공 개장
우리나라에서 최고 긴 흔들다리
길이 150m,폭1.5m,70kg 성인 900 명이
한꺼번에 걸어도 되며,
40mm와이어를 4겹으로 묶어
양쪽,아래 위로 다리를 지탱하는 현수교다.
초속 30m의 강풍에도 견딘단다.
파주시의 관광자원으로 개발
새로운 풍경을 만나러
많은 인파가 몰려오고 있었다.
출렁다리를 기점으로 법륜사로 가서
운계폭포를 지나 운계전망대까지
다녀오는 간단한 코스도
지금 한창 공사 중이다.
출렁다리를 목표로 오는 사람과
감악산,675m, 등산까지 할 사람들로 겹쳐
다리 주변부터 몹시 붐볐다.
"여행과 변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을 가진 사람이다" 바그너가 말했다.
우리 중에 그런 친구가 있다.
이곳도 그가 노래 불러서 왔다.(고맙다)
파주,양주, 적송에 걸쳐 지역의 상징으로
영향력이 커질 것같다
작년 5월 초에 감악산 갔을 때는
출렁다리가 없었다.
이 출렁다리가 높은 산정에 있거나
다리 아래로 깊고 푸른 강물이나
아찔한 협곡이라도 있었으면,
이 다리 외에는 건넬 방법이 없으면
기가 막힌 여행지가 되겠지만
그저 평범한 일반 도로 위에 설치되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이 지역의 명소로는 자리 잡겠지만
호기심과 재미 수준에 그칠 것 같다.
작년 산행은 뒤풀이로
두지리 매운탕을 먹기로 해서
늦게 시작한 산행이 시간에 쫓겨
만남의 숲을 거쳐 정상까지만
단조롭게 다녀왔으나
오늘은 출렁다리를 먼저 건너고
법륜사 건너편 감악능선으로 올라
장군봉,임꺽정봉,정상, 팔각정. 까치봉
운계능선,운계전망대,법륜사,출렁다리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되었다.
감악능선의 흙길에는 잣나무숲이 많아
산림욕도 겸하여 기분은 한결 좋았다.
처음엔 가파른 흙길 느낌으로, 언제나
산행 시작은 버겁게 생각하기 마련.
그리 높지 않은 흙산이 서림이처럼
나약할 줄 알았는데
장군봉과 임꺽정봉을 넘은 뒤로
산적처럼 완력이 느껴졌다.
산의 사진도 흙산은 볼품이 없다.
나무가 있으면 나무만 보이고
돌이 있으면 돌만 보인다.
아무리 높아도 흙무더기 일 뿐,
그러나 바위가 있으면 풍경은 달라진다.
정상을 지나고 나서 팔각정으로 가다
일산에 사는 임항섭 부부를 보았다.
예상치 않는 곳에서 우연히 만나면
반갑기 그지없다.
이곳으로 오는 길에 문산에 사는
최익수를 찾아가 아침 커피를 마시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까치봉을 지나고 운계전망대까지는
먼지 폴폴 날리는 지루한 길이었다.
운계전망대에 도착하여 주변을 둘러보니
가을 가뭄 탓인지 물이 거의 없는 계곡
운계폭포와 법륜사가 한 눈에 들어오고
출렁다리도 새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약 5시간의 감악산 산행은 지난 5월의
단조로운 느낌을 지우고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낯선 지역으로의 여행은
삶에 지친 우리의 치료제이고
회복제이며 예방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