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유월의 숲에서
능선 정동윤
2020. 10. 2. 18:21
유월의 숲에서
얘들아,
오늘은 벚나무 잎으로 부엉이 만들어 보자
얘들아,
오늘은 버찌로 호랑이로 변신해 보자
얘들아,
오늘은 고랭이로 거품벌레를 만들어 보자
스무 명 넘는 아이들이 바짝 다가선다
때로는 인솔 선생님이
뒤로 두 걸음씩 물러나세요
때로는 담임 선생님이
좀 넓게 벌려서 앉아요
때로는 보조 선생님이
차례차례 줄 테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어느새 한 걸음 또 한 걸음
바짝 다가선 아이들
호기심에 반짝이는 눈망울
온통 궁금투성이 아이들
선생님,
나뭇잎이 찢어졌어요
선생님,
쟤가 고양이 같데요
선생님,
고랭이를 땅에 떨어뜨렸어요
그래그래,
나뭇잎은 얼마든지 있단다
그래그래,
호랑이 그리다가 고양이를 그렸구나
그래그래,
많이 있으니 걱정 말아라
나뭇잎 무성해지는 유월
벚나무 그늘에 앉아
일렁이는 하늘 쳐다보며
숲 떠난 아이들 목소리를 듣는다
얘들아,
오늘은 벚나무 잎으로 부엉이 만들어 보자
얘들아,
오늘은 버찌로 호랑이로 변신해 보자
얘들아,
오늘은 고랭이로 거품벌레를 만들어 보자
스무 명 넘는 아이들이 바짝 다가선다
때로는 인솔 선생님이
뒤로 두 걸음씩 물러나세요
때로는 담임 선생님이
좀 넓게 벌려서 앉아요
때로는 보조 선생님이
차례차례 줄 테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어느새 한 걸음 또 한 걸음
바짝 다가선 아이들
호기심에 반짝이는 눈망울
온통 궁금투성이 아이들
선생님,
나뭇잎이 찢어졌어요
선생님,
쟤가 고양이 같데요
선생님,
고랭이를 땅에 떨어뜨렸어요
그래그래,
나뭇잎은 얼마든지 있단다
그래그래,
호랑이 그리다가 고양이를 그렸구나
그래그래,
많이 있으니 걱정 말아라
나뭇잎 무성해지는 유월
벚나무 그늘에 앉아
일렁이는 하늘 쳐다보며
숲 떠난 아이들 목소리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