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숲속의 이이들

능선 정동윤 2020. 11. 6. 23:03

숲속의 아이들

내일 숲에 간다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는 아이들
올해 처음으로 숲에 왔다.
떠들썩하게 찾아온 아이들과
낙엽길을 걸으며
한바탕 소리를 지르고
조용히 줄지어 걷는데
뒤쪽 여자아이가 갑자기
"선생님, 과자 먹는 소리가 나요"

나뭇잎으로 부엉이 코끼리
시범으로 만들어 보이고
아이들에게 스스로 만들라며
재료를 내어주니
물고기도 만들고 새도 만들어낸다
좀 어수선하지만
그들의 상상력 한껏 부추겨준다.

일찍 잠자리 들었지만
잠을 설쳤다니
오전에 숲에서 신나게 놀았으니
오후에는 낮잠을 푹 자려무나.
단풍나무 위의 어린 까치들도
아이들만큼 신나게 날아다니니
나도 오늘밤엔 잠이 잘 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