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단풍나무에 취하다
능선 정동윤
2020. 11. 7. 16:02
단풍나무 단풍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다
위에는 붉은색 아래는 초록색
중간은 주황 노랑 갈색이 머문다
옛 궁궐엔
단풍나무를 심지 않았단다
저렇게 변색을 잘하니
왕에 충성하는 사람들 변절할까 봐
이젠 단풍나무처럼 살아라 한다
노란색의 단색이 아니라
침엽수 같은 갈색 단풍이 아니라
단풍나무의 오색을 닮아라 한다
지금은 다양성의 시대
수액은 달콤하게
씨앗엔 날개까지 달고
응달에서도 잘 견딜 수 있는 나무를,
한두 가지 재주로는
먼 길을 가기 힘든 시절에
가을에 진정한 멋을 풍기는
단풍나무 배우며 살아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