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칠석날 아니어도

능선 정동윤 2020. 11. 20. 11:32

칠석날 아니라도.



노을이 아름다운
내 휴대폰 바탕 화면은
언제나 그대

해질 무렵 나란히 걷는
동네 언덕
아직 희미한 가로등 불빛

마주 오는 자동차 없는
일방통행 내리막 길은
걷기가 참 편했죠.

서울의 밤 하늘
그 많은 별들은
매연에 숨어버렸지만

그래도 오늘 밤엔
별똥별 몇 개
떨어지고 있겠지요.

너무 눈이 부신
도심의 하얀 불빛에
별들도 많이 지치겠지만

멀리 있어도
떨어져 보이진 않아도
그리움은 변치 않아

칠석날 견우직녀도
이젠 헤어지지 않고
은하길 걷고 있겠죠.

칠석날 아니라도
서울 북촌에 베틀 놓고
소 몰고 오는 이 기다리는 공방.


*북촌 가회동성당 뒤편
직물놀이공방~~
다녀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