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봄이 왔나 보다/정동윤

능선 정동윤 2021. 3. 7. 12:59
봄이 왔나 보다/정동윤

그저께 온종일 내린 비가
봄을 데려왔나 보다
포근해진 남산 산책로엔
봄 청소 손길들이 바쁘다.

뜻밖에 만난 옛 동료는
소나무 힐링 숲의
숲 치유 프로그램을 맡았다기에
그 숲을 들러 축하했는데

또 친하게 지내던 동기 샘이
제주도 어느 휴양림에 일하려
한살림 챙겨왔다는
봄 향기 가득 묻은 전화를 받았다.

습지엔 까만 개구리알
봄보다 먼저 숲을 찾는 사람들
화사하게 다가올
봄의 축제 기다리는데,

벚나무 우듬지 까치집
어린 까치의 마음으로
발밑까지 와있는 봄
나도 만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