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벚나무 그늘 아래/정동윤
능선 정동윤
2021. 4. 7. 06:53




봄 햇살 따사로운
하얀 벚꽃 그늘 아래
기다림이 잠시 머문다.
북한산 비봉 바라보며
줄 지어 산행하던
봄 산 봄 꽃 그리운 이 그리워
작년보다 일찍 찾아와
빨리 떨어지는 꽃잎은
아련한 그리움의 무게 때문일까?
화려한 시절도 잠시
땅바닥에 뒹굴면
외면하는 꽃 인심 알기에
흩날리며 쌓여도
몸부림치며 녹지 않는 봄 눈
개울물로 흐르는 꽃잎, 꽃잎들
꿩꿩 꿩의 외침
깜짝 놀라 깬 바람의 손짓에
얕은 꽃 개울 화들짝 흩어지는
봄날의 아침에
고요히 떨어지는 꽃잎 하나
아이들 기다리는 내 어깨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