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주말을 기다리며
능선 정동윤
2022. 8. 31. 10:42
주말을 기다리며/정동윤
주말을 잘 보내고 나면
월 화 수요일은
날아갈 듯한 여운으로
훌쩍 지나가고
즐거울 주말을 기다리는
목 금 토요일은
기대와 설렘이 겹쳐져
금방 흘러가 버린다
휴대폰으로 글을 읽고
또 시를 쓰고
호기심까지 채우는
휴대폰 일상이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산책을 하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사람을 그리워한다
어린아이들처럼
장난감 다투지 않고
젊은이들처럼
욕망에도 휘둘리지 않아
그냥 그렇게
주어진 주머니 크기만큼
쓰고 베풀고 소진하는
주말이 고마운 삶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