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가을의 독백
능선 정동윤
2022. 9. 1. 09:54
가을의 독백/정동윤
가을이다
어디 좀 다녀올까?
단풍 소식은 아니라도
가을 길 좀 걷고 싶었어,
걷기 좋은 날씨잖아
어디가 좋을까?
생계를
뚫고 나오느라
사십 년 훌쩍 넘기고야
비로소 신발 끈 조며
단거리 선수처럼
의욕을 낸다.
토요일 저녁엔 '불후의 명곡'을
느긋한 일요일은 '복면가왕'으로
위로받던 나에게 내가
이번 토요일 아침
한양도성 좀 걸을까 물었다
예, 걸읍시다
예순 이후 가을엔
동네 길도
고궁도 한양도성 길도
낯선 여행지처럼
걸을 수 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