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가을에 물들다
능선 정동윤
2022. 9. 27. 12:08
가을에 물들다/정동윤
기상청 아래 찻집
한양도성 가는 길 옆
꽃집과 나란히 있어
문과 창을 열면
꽃향기 가득 들어오는 곳
진한 커피 한 잔을
두 잔으로 만들어
당신 앞에 내 앞에
커피 향에 취하여
하염없이 바라보는 바깥
당신은 나를 생각하고
나는 당신을 생각하고
아니 아니
당신은 초록의 꽃 화분을
나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았죠
구름도 멈춘 가을 오후
풍경에 빠지고 스며들어
한 모금씩 줄어드는 시간
함께 바라보는
눈이 부신 하늘은 눈물겨워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