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눈 내린 저녁

능선 정동윤 2023. 1. 14. 08:35

눈 내린 저녁/정동윤

저녁을 켜면 어둠
어둠은 켜놓을수록
깊어지는데

내 깊어진 몸짓
눈만 깜박해도
방전되는 세월 앞에

십 리를 걸어도
백 리를 달려온 듯
숲가뿐 일상

눈 내린 저녁
불타는 하얀 숲이
꿈으로 번지는 여운

잠들면
아침까지 깨지 않는
하얀 날이 좋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