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길(山 능선)

북한산 자락 아래

능선 정동윤 2023. 3. 25. 11:33

북한산 자락 아래/정동윤



근 7 년 만에
북한산 소나무의 향기를 맡았어요

불광역 2 번 출구에서
구기터널 입구로 가서
향로봉 차마고도 길 아래로 올라
탕춘대 능선 타고 장미공원으로
한 바퀴 돌아 통나무집에 왔죠

2 시간 반의 짧은 코스였지만
시산제도 지냈던 추억의 산길이고
계곡과 능선의 변함없는 모습
봄 가뭄에 계곡은 말랐으나
진달래가 환하게 우릴 반기네요
익숙한 길이 더러는 막히고
더러는 바뀌었지만
그 분위기나 공기는
여전히 싱싱하였고
향후 산행의 자극까지 받았지요

둘레길 자락길 골목길을 다니다
울퉁불퉁 바위나 가파른 오름은
긴장과 집중력을 높였고
아직도 녹슬지 않는
다리 근육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다시 북아등을 시작해도
별 문제 없을 것 같았어요

통나무집에서
일 년에 한 번을 만나도
만나야한다는 의견을 모으고
늦게까지 정담 나누다 귀가했어요

막 꽃을 피우는
분홍 진달래 같은 반가움,
함께한 북아등 친구도 있었기에
번개로 돌 수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