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바다와 나비/김기림
능선 정동윤
2011. 8. 18. 14:04
바다와 나비/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러 준 적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