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파초/김동명

능선 정동윤 2011. 8. 19. 08:35

파초/김동명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을 향한 불타는 향수

너의 넋은 수녀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의 여인

나는 샘물을 길어 네 발등에 붓는다

 

이제 밤이 차다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리니

너의 그 부드러운 치맛자락으로

우리의 겨울을 가리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