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청도를 지나며/정희성

능선 정동윤 2011. 8. 19. 12:31

청도를 지나며/정희성

 

 

문상할 일이 있어 밀량 가는 길

기차가 막 청도를 지나면서

창 밖으로 펼쳐지는 감나무숲

잘 익은 감들이 노을 젖어 한결 곱고

감나무 숲 속에는 몇 채의 집

집 안에는 사람이 있는지

불빛이 흐릿한데 스쳐 지나는

아아, 저 따뜻한 불빛 속에는 그늘이 있어

울 밖에 조등을 내다 걸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