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망각/김기림

능선 정동윤 2011. 8. 19. 14:27

망각/김기림

 

세월 속에 세월이 묻히고

낙엽 위에 낙엽이 쌓인다

바다가 바닷속에 침몰하고

내 마음 속에 네 마음이 와 잠긴다

사랑으로 무너진 가슴은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다

얼마나 오랜 망각이었을까

자신을 바라보는 짐승스런 눈을

의식하지 못하는

저 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