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여름날/신경림

능선 정동윤 2011. 8. 23. 16:46

여름날/신경림

 

 

버스에 앉아 잠시 조는 사이

소나기 한 줄기 지났나 보다

차가 갑자기 분 물이 무서워

머뭇거리는 동구 앞

허연 허벅지 내놓은 젊은 아낙

철벙대며 물을 건너고

산뜻하게 머리를 감은 버드나무가

비릿한 살냄새를 풍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