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바그다드/정한용
능선 정동윤
2011. 8. 24. 16:39
바그다드/정한용
밤에 시작한 전쟁은
단 한 번의 융단폭격으로
모래의 도시를 저주로 가득 메웠지
포탄이 교회건 학교건 병원이건
한 입에 집어삼키고
개구락지처럼 뻗은 사람들을 뱉아낼 때
그 돈 주고도 할 수 없는 구경
얼마나 짜릿했으랴
하늘에 계신 우리 조종사들이여
죽음처럼 잠든 사막을 배경으로
CNN TV에 나와서 웃으며 말했지
'...처음엔 좀 두려웠죠....
(사이,껌을 씹고)
좀 지나니까 흥분도 가라앉고...
나중에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사이,껌을 씹고)
그저 게임하는 기분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