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비/정지용

능선 정동윤 2011. 8. 25. 14:18

비/정지용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 바람,

 

앞 섰거니 하야

꼬리 치날리며 세우고,

 

종종 다리 깟칠한

산새 걸음걸이,

 

여울 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이

손가락 펴고,

 

멎는듯

새삼 돋는 비ㅅ낯

 

붉은 닢 닢

소란히 밝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