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좋은풍경/정현종

능선 정동윤 2011. 8. 26. 08:19

좋은풍경/정현종

 

늦겨울 눈 오는 날

날은 푸근하고 눈은 부드러워

새살인 듯 덮인 숲 속으로

남녀 발자국 한 쌍이 올라 가더니

골짜기에 온통 입김을 풀어놓으며

밤나무에 기대서 그 짓을 하는 바람에

예년보다 빨리 온 올 봄 그 밤나무는

여러날 피울 꽃을 얼떨결에

한나절에 다 피워놓고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