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칸나/오규원
능선 정동윤
2011. 8. 26. 15:42
칸나/오규원
칸나가 처음 꽃이 핀 날은
신문이 오지 않았다
대신 한 마리 잠자리가 날아와
꽃 위를 맴돌았다
칸나가 꽃대를 더 위로
뽑아 올리고 나서
꽃이 핀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다음날 오후 소나기가
한동안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