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기름 미인/조기조
능선 정동윤
2011. 8. 29. 09:37
기름 미인/조기조
아무리 빽빽한 사내라도
단박에 매끄럽개 만드는 여인
어떤 쓰라린 생애도
녹슬게 만들지 않는 여인
그러나 가까이 하기에는 위험한 여인
어느새 소매나 바지자락에
잘 빠지지 않는 얼룩을 만드느 여인
그래서 쉽게 사랑 받지 못하는 여인
그녀에겐 늘 사랑 아니면 마음 뿐이다
술에 물 탄 듯 하지 않는 분명한 여인이기에
술과 비슷하긴 해도 물과는
지독한 편견을 갖고 섞이지 않는 여인이기에
그녀를 사랑하다 한 줌 재가 된
뜨거운 사내가 있는가하면
그녀를 차지하려고 전쟁을 일으킨
건달 대통령도 있다
하지만 누구도 다스리지 못하는 여인
아무리 견고한 통과 배관에 가두어도
어느 틈에 스며나와 흐르는 여인
어쩌다 사랑은 할 수 있지만
결코 소유할 수 없는 여인